안녕하세요, 아밀입니다.

처음 <소설가의 카페>를 시작할 때 사실 반신반의했어요.
과연 이 레터를 매주 기다려줄 사람이 있을까? 내게 소중한 공간들을 기록하려는 이 작은 시도가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을까?

그리고 두 달째 레터를 이어가면서 느낀 것은 제가 당신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었어요.
한 주 한 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계절의 변화, 내 일상의 리듬, 창작과 독서와 만남이 주는 희로애락을 당신과 나눌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완성된 형태의 원고를 탈고해 출판사에 넘겨서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감각이더라고요. 

물론 책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 역시 여전히 저에게 중요한 일이에요. 
그러나 <소설가의 카페>를 통해 저는 '소비'가 아닌 '공존'의 방식으로 독자와 만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단지 돈을 내고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를 향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제가 생산자로서 그런 다양하고도 새로운 방식들을 탐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생각하고 있거든요. 
기성 출판 시스템에서 작가가 받는 인세는 1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때로 작가는 글을 독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그로부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대안적인 수단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레터는 제가 독자와 더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해요. 

또한 이 레터에서 저는 단순한 카페 리뷰를 넘어서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속화되고, 사랑받던 공간들이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시대에
저는 사람, 장소, 창작이 맺은 관계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제 기록을 누군가가 읽고 기억해준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와 상실이 닥치더라도 그 공간들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 그리고 조만간, 이 여정의 두 번째 문을 열 예정입니다.
2차 유료 구독 신청이 6월 30일에 오픈되고, 
아울러 몇 가지 작고 따뜻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이벤트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는 선물로 제가 쓰거나 옮긴 책, 또는 <소설가의 카페> 유료 구독권을 드리려고 해요. 
기대해주시고 함께 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거예요. 

당신의 기다림과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어가는 이 편지가, 소비를 넘어 공존으로 가는 작은 실천이 되기를 바라요. 
저는 앞으로도 매주 당신의 삶에 작은 쉼표가 되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