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파리의 오래된 카페 ‘레 되 마고’에서 커피를 마시며, “나도 언젠가 이곳의 단골이었던 보부아르처럼 위대한 작가가 되어야지”하고 꿈꿨던 기억이 있어요. 그랬던 제가 이제는 어엿한 작가가 되어 서울 서촌의 오래된 공간, ‘카페 보안’에 앉아 늦봄의 비를 바라보며 글을 씁니다.

80년 전 서정주, 김동리, 김달진 등의 문인들이 기거하고 잡지를 만들던 보안 여관은, 지금 ‘보안1942’라는 이름으로 카페·서점·게스트하우스를 품은 문화공간이 되었어요. 그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창밖으로 경복궁 돌담과 백 년 된 플라타너스가 보이는 카페 보안입니다.

자연을 닮은 맛있고 정성스러운 조식(빵, 자연 방목 달걀과 버터, 제철 샐러드, 요거트와 그래놀라), 한국 지역의 좋은 로스터리 원두로 내리는 브루잉 커피, 신중히 고른 그릇, 사랑스러운 강아지 ‘연두’, 그리고 미술가 친구인 나소연 작가와 나눈 예술에 대한 대화까지. 그 하루는 어쩌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았지요.

이번 레터에서는

✔ 문학의 온기가 깃든 공간의 역사

✔ 계절마다 달라지는 카페 보안의 정취

✔ 지역과 지속가능성을 담은 조식의 구성

✔ 그리고 예술가 친구와의 깊이 있는 대화까지

소설가의 시선으로 담아 보았어요.

👉 이 글이 조금 더 길었다면 지하철 두 정거장쯤 되었을 거예요.

👉 단건 후원(2,000원)은 삼각김밥 하나를 참는 셈이고요.

👉 그 작은 마음이 다음 글을 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소설가의 카페에서 다시 만나요.

– 아밀

🏡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1층

⏰ 영업시간: 매일 8:00 – 19:00 (18:00 라스트오더)

🚗 주차 불가 (청와대 사랑채 공영주차장 이용)

☎ 전화번호: 0507-1455-0647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cafe_boan

🚻 내부 화장실 있음 / 핸드워시 비치 / 세면대 물때가 아쉬워요!

🐶 반려동물 동반 가능

📅 마지막 방문일: 2025년 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