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의 카페(무료) vol.16 — 압생트와 예술가들의 카페, ‘클루노브’

압생트를 모티프로 한 커피를 파는 용산 카페 클루노브에 다녀왔습니다.

2025. 9. 14.

압생트(‘녹색 요정’이라 불리는 스위스 증류주)를 모티프로 한 커피를 파는 용산 카페 클루노브에 다녀왔습니다. 은빛 스푼 위에 연두색 설탕을 올린 비주얼이 인상적이었고, 피스타치오 크림과 위스키 풍미의 커피가 어우러져 술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 매력적이었어요.

클루노브는 젊은 미대생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갤러리형 카페이기도 해요. QR코드를 통해 작품 설명을 읽거나 들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그림은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전시를 관람하게 되지요. 저는 이곳에서 전혜련 작가의 섬뜩하고 동화적인 그림을 알게 됐어요.

클루노브는 카페 그 자체로서도 좋은 곳이었어요. 커피도 맛있고,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셨고, 이솝 핸드워시가 비치된 깨끗한 화장실도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클루노브는 ‘투박한 clunky’과 ‘참신한 novel’의 합성어라고 하는데, 그 말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새로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